척추측만증, 운동과 교정기로 좋아질까

학교 검진에서, 혹은 다른 이유로 찍은 엑스레이에서 “척추가 좀 휘었네요”라는 말을 들으면 부모님 마음이 철렁하죠.

그리고 질문이 이어집니다. “운동하면 펴지나요? 교정기를 차야 하나요? 수술까지 해야 하나요?”

청소년기 척추측만증은 생각보다 흔하고, 대부분은 지켜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다만 키가 크는 동안 더 휘는지는 꼭 살펴봐야 하고요. 연구로 확인된 것과 아직 모르는 것을 나눠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척추가 옆으로 휜 상태

척추를 뒤에서 봤을 때 옆으로 휘어 있는 상태를 척추측만증이라고 합니다. 휜 정도는 서서 찍은 척추 엑스레이에서 ‘콥 각도’라는 방법으로 재는데, 10도 이상이면 측만증으로 봅니다.

대부분은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이고, 사춘기 무렵에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각도가 작을 때는 남녀 비슷하게 생기지만, 각도가 커질수록 여학생에게서 훨씬 많아집니다.

근거가 궁금하다면 — 측만증의 정의와 빈도

청소년기 특발성 측만증(Adolescent Idiopathic Scoliosis)은 10세 이후부터 성장이 끝날 때까지 원인 없이 생긴 측만증입니다. 휜 정도는 만곡의 위아래 끝에서 가장 많이 기울어진 척추뼈에 선을 그어 두 선이 이루는 콥 각도(Cobb Angle)로 측정합니다.

국제측만증재활치료학회(Society on Scoliosis Orthopaedic and Rehabilitation Treatment, SOSORT)의 2016년 진료지침(Negrini 등, 2018)에 따르면 측만증의 약 80%가 특발성이고, 콥 각도 10도 이상의 청소년기 특발성 측만증은 일반 인구의 0.93~12%(가장 흔히 보고되는 값은 2~3%)에서 나타납니다. 이 가운데 약 10%가 보존적 치료를, 0.1~0.3%가 수술을 필요로 합니다. 10~20도에서는 여아와 남아의 비율이 1.3:1로 비슷하지만, 20~30도에서는 5.4:1, 30도 이상에서는 7:1로 여아가 많아집니다.

대개 아프지 않아서, 모양으로 알게 됩니다

청소년기 측만증은 대개 아프지 않습니다. 그래서 통증보다는 몸 모양의 차이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죠.

뒤에서 봤을 때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한쪽 날개뼈가 더 튀어나와 보이거나, 허리선이 좌우 비대칭인 경우입니다. 앞으로 숙였을 때 한쪽 등이 더 높이 솟아 보이는 것도 대표적인 신호고요. 척추가 옆으로 휘면서 함께 돌아가, 한쪽 갈비뼈가 등 쪽으로 밀려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차이가 보이면 진료를 받아 엑스레이로 각도를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반대로 측만증이 있으면서 통증이 심하거나 밤에도 아프거나, 다리 힘이 빠지는 등 신경 증상이 있거나, 짧은 기간에 빠르게 휜다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 MRI 같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근거가 궁금하다면 — 검진과 추가 검사

교과서는 10~12세 소아를 대상으로 앞으로 숙이기 검사(Adams Forward Bending Test)를 하며 체간 회전각(Angle of Trunk Rotation, ATR)을 측정해 7도 이상이면 정밀 검사를 하도록 기술합니다. 청소년기 측만증은 보통 통증보다 만곡의 진행과 외모 문제가 주된 증상이라고 설명합니다.

MRI는 항상 하지는 않고, 10세 이전에 시작된 경우, 후만증이 함께 있는 경우,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통증이 있는 경우, 신경학적 이상이 있는 경우, 신경섬유종증을 의심할 만한 피부 병변이 있는 경우에 시행하도록 권합니다.

걱정해야 할 건 ‘더 휘는지’입니다

측만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지금 몇 도인지보다 앞으로 더 휠지입니다. 키가 빨리 크는 시기에는 각도가 커질 수 있고, 성장이 거의 끝나면 진행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거든요.

그래서 각도가 크지 않고 성장이 남아 있다면 몇 달 간격으로 엑스레이를 찍으며 지켜봅니다. 이 시기에 각도가 커지는지가 보조기를 시작할지 정하는 기준이 되고요.

성장이 끝난 뒤에는 대부분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각도가 큰 측만증은 어른이 돼서도 아주 천천히 진행할 수 있어서, 성장이 끝날 때의 각도를 되도록 작게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됩니다.

근거가 궁금하다면 — 진행 위험과 관리 기준

교과서의 치료 표에 따르면 아직 성장 중인 환자는 콥 각도 11~25도에서 경과 관찰, 25~45도에서 보조기, 그 이상에서 수술을 고려하고, 성장이 끝난 환자는 50도 미만이면 경과 관찰, 50도 이상이면 수술을 고려합니다. 경과 관찰 중에는 4~6개월 간격으로 엑스레이를 찍고, 성장 속도가 빠를수록, 각도가 클수록 간격을 짧게 하도록 합니다.

교과서가 소개한 Weinstein과 Ponseti의 평균 40년 추적 연구에서는 청소년기 특발성 측만증 환자의 68%가 골격 성숙 이후에도 변형이 진행했고, 특히 50도 이상의 만곡이 진행한 반면 30도 이하의 흉추 만곡은 진행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SOSORT 진료지침도 성장이 끝난 뒤 30도를 넘으면 어른이 돼서 진행하고 건강 문제가 생길 위험이 커지고, 50도를 넘으면 거의 확실하게 진행한다고 정리합니다.

교정기(보조기)는 효과가 있을까

보조기는 비수술 치료 가운데 근거가 가장 탄탄합니다. Weinstein 등(2013)의 BrAIST 시험은 성장이 많이 남아 있고 각도가 중간 정도인 청소년을 보조기를 찬 그룹과 지켜보기만 한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습니다.

결과는 분명했습니다. 보조기를 찬 쪽이 수술이 필요한 수준까지 휘는 경우가 훨씬 적었고, 효과가 뚜렷해서 시험이 예정보다 일찍 끝났죠. 오래 찰수록 효과도 컸습니다. 하루 반나절 이상 꾸준히 찬 아이들은 대부분 수술 수준까지 진행하지 않았지만, 거의 차지 않은 아이들은 지켜보기만 한 경우와 비슷했습니다.

다만 보조기는 휜 척추를 펴는 치료가 아니라 더 휘지 않게 막는 치료입니다. 지켜보기만 한 아이들도 절반가량은 수술 수준까지 가지 않았기 때문에, 보조기가 꼭 필요한지는 성장 상태와 진행 속도를 보고 정하게 됩니다.

근거가 궁금하다면 — 보조기 무작위 시험 (BrAIST)

Weinstein 등(2013)의 청소년 특발성 측만증 보조기 시험(Bracing in Adolescent Idiopathic Scoliosis Trial, BrAIST)은 10~15세, 골격 미성숙(리서 등급 0~2), 가장 큰 만곡이 20~40도인 환자 242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116명은 보조기와 관찰에 무작위 배정됐고, 126명은 스스로 선택했습니다. 보조기는 하루 18시간 이상 착용하도록 했고, 만곡이 50도 이상으로 진행하면 치료 실패로 봤습니다. 보조기의 효과가 뚜렷해 시험은 조기 중단됐습니다.

두 코호트를 합친 분석에서 성공률은 보조기군 72%, 관찰군 48%였고, 무작위 배정 분석에서는 75% 대 42%였습니다. 수술 수준 진행 한 건을 막기 위해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는 환자 수는 3.0명이었습니다. 착용 시간과 성공률은 유의하게 연관됐는데, 하루 평균 0~6시간 착용한 하위 4분의 1의 성공률(41%)은 관찰군과 비슷했고, 하루 평균 12.9시간 이상 착용하면 성공률이 90~93%였습니다. 삶의 질 점수는 두 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운동으로 펴질까

측만증 운동을 찾아보시는 분도 많습니다. 측만증만을 위해 고안된 특화 운동부터 일반적인 운동까지 여러 방법이 소개돼 있죠.

하지만 Romano 등(2024)의 코크란 고찰을 보면, 운동만으로 측만증 각도를 줄이거나 진행을 막는다는 근거는 아직 약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각도나 외모 변화에는 차이가 거의 없었고, 삶의 질이 조금 나아지는 정도였습니다. 보조기와 함께 운동을 하면 각도가 조금 덜 진행할 수 있다는 결과도 있지만 근거 수준은 낮고요.

그렇다고 운동을 말릴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운동으로 펴 준다”는 광고를 믿고 꼭 필요한 보조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운동은 보조기를 대신하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근거가 궁금하다면 — 운동의 근거 (코크란 2024)

Romano 등(2024)의 코크란 체계적 고찰 개정판은 무작위 대조시험 13편, 583명을 분석했습니다. 운동을 치료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했을 때 콥 각도를 줄이는지는 매우 불확실했고(평균 차이 −3.6도, 2개 연구 52명), 측만증 특화 운동(Physiotherapeutic Scoliosis-Specific Exercises, PSSE)은 몸통 회전, 외모, 자아상에서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삶의 질 점수를 조금 높였습니다.

보조기에 특화 운동을 더하면 보조기만 착용한 경우보다 콥 각도가 조금 줄 수 있었지만(−2.2도, 2개 연구 84명, 낮은 확실성), 외모와 삶의 질에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운동과 보조기를 직접 비교한 결과는 매우 불확실했습니다. 연구진은 연구들의 이질성, 적은 대상자 수, 다양한 비교 때문에 운동의 효과에 대한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고 결론지었고, 부작용을 평가한 연구는 없었습니다.

수술은 언제 할까

각도가 커서 성장이 끝난 뒤에도 계속 진행할 가능성이 높을 때 수술을 고려합니다. 성장이 남아 있는데 이미 각도가 크거나, 보조기 치료에도 계속 진행하거나, 성장이 끝났는데 각도가 큰 경우죠.

수술 여부는 각도만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어깨 높이나 몸통 균형 같은 외모 문제, 남은 성장, 본인과 가족의 생각을 함께 놓고 결정합니다.

근거가 궁금하다면 — 수술 적응증

교과서는 수술적 교정술의 적응증을 성장이 남아 있으면서 45도 이상의 만곡, 성장이 멈췄으나 50도 이상의 만곡, 보조기 치료에도 진행하는 측만증으로 제시합니다. 각도 외에도 어깨 높이 불균형, 흉곽 불균형 같은 외형을 함께 고려하도록 합니다.

어른이 되면 어떻게 될까

부모님들이 가장 걱정하시는 부분입니다. Weinstein 등(2003)은 치료하지 않은 측만증 환자들을 50년 동안 추적했습니다.

결과는 생각보다 안심이 되는 쪽이었습니다. 수명은 일반 인구와 비슷했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일하는 데 대부분 문제가 없었습니다. 허리 통증은 측만증이 없는 사람보다 많았지만 대부분 가볍거나 중간 정도였고요. 다만 등 쪽 각도가 아주 큰 경우에는 숨이 차는 증상이 늘었습니다.

근거가 궁금하다면 — 치료하지 않은 측만증의 50년 경과

Weinstein 등(2003)은 1932~1948년에 진료받은 뒤 치료하지 않은 늦은 발병 특발성 측만증 환자 117명을 50년 뒤(평균 66세) 나이와 성별을 맞춘 62명과 비교했습니다. 추정 생존 확률은 0.55로 일반 인구의 기대치 0.57과 비슷했습니다. 일상 활동 중 숨참은 환자 22%, 대조군 15%였고, 콥 각도 80도 초과이면서 흉추에 정점이 있으면 숨참 위험이 높아졌습니다(보정 오즈비 9.75).

만성 허리 통증은 환자 61%, 대조군 35%로 환자에서 많았지만, 통증이 있는 사람 중 68%(대조군 71%)는 가볍거나 중간 정도라고 답했습니다. 결혼한 비율과 자녀 수도 두 군이 비슷했습니다. 연구진은 치료하지 않은 성인도 50년 뒤 높은 수준으로 생산적이고 기능적이며, 허리 통증과 외모 문제 외에는 신체 장애가 거의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측만증 진단을 받았다고 너무 겁먹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키가 크는 시기에 각도가 커지는지 꾸준히 지켜보고, 치료가 필요한 때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이미 진단을 받았다면 키가 빨리 크는 동안에는 진료 일정을 거르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운동은 즐겁게 하되, 보조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오래 차는 것이 효과를 좌우한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척추와 골반의 정렬에 관한 이야기는 골반 각도가 허리 통증과 무슨 상관일까에서 다뤘습니다.

참고문헌

1.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척추학. 제3판.

2. Weinstein SL, Dolan LA, Spratt KF, Peterson KK, Spoonamore MJ, Ponseti IV. Health and function of patients with untreated idiopathic scoliosis: a 50-year natural history study. JAMA. 2003;289(5):559-67. doi:10.1001/jama.289.5.559

3. Weinstein SL, Dolan LA, Wright JG, Dobbs MB. Effects of bracing in adolescents with idiopathic scoliosis. N Engl J Med. 2013;369(16):1512-21. doi:10.1056/NEJMoa1307337

4. Negrini S, Donzelli S, Aulisa AG, Czaprowski D, Schreiber S, de Mauroy JC, et al. 2016 SOSORT guidelines: orthopaedic and rehabilitation treatment of idiopathic scoliosis during growth. Scoliosis Spinal Disord. 2018;13:3. doi:10.1186/s13013-017-0145-8

5. Romano M, Minozzi S, Bettany-Saltikov J, Zaina F, Chockalingam N, Kotwicki T, et al. Therapeutic exercises for idiopathic scoliosis in adolescents.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24;2(2):CD007837. doi:10.1002/14651858.CD007837.pub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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