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플 때 보호대 차면 좋다던데, 계속 차고 있어도 되나요?”
허리가 아프면 약국이나 의료기 판매점에서 허리보호대부터 사는 분이 많습니다. 복대라고도 부르죠. 차고 있으면 허리가 든든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아프지 않을 때도 습관처럼 차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허리보호대라고 다 같은 물건이 아닙니다. 약국에서 파는 탄력 밴드와, 병원에서 처방하는 보조기, 골절 환자가 차는 딱딱한 보조기는 하는 일도 차는 이유도 다르죠. 오늘은 이 셋을 나눠서, 각각 언제 도움이 되는지 연구에서 확인된 것과 아직 모르는 것을 살펴보겠습니다.
목차허리보호대, 사실은 세 가지입니다
교과서는 몸통에 차는 보조기를 크게 부드러운 것과 단단한 것으로 나눕니다. 우리가 흔히 만나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그림 1).

탄력 허리보호대는 신축성 있는 천으로 허리와 배를 감싸는 벨트입니다. 허리를 크게 숙이거나 비트는 움직임을 조금 줄이고, 배를 감싸 압력을 높여 허리를 받쳐 줍니다. 차고 있다는 느낌 자체가 허리를 조심해서 쓰라는 신호가 되기도 하고요.
허리 보조기는 천으로 감싸되 등 쪽에 금속이나 플라스틱 지지대가 세로로 들어 있습니다. 교과서는 이것을 가장 흔히 처방하는 허리 보조기로 소개하는데, 배 속 압력을 높여 척추와 디스크에 실리는 무게를 덜고 허리 움직임을 줄이며 자세를 바로 하도록 돕습니다. 갈비뼈 아래까지 올라오는 것이 많아 너무 조이면 숨쉬기 불편할 수 있습니다.
흉요천추 보조기(TLSO)는 가슴부터 골반까지 몸통 전체를 단단한 틀로 감싸는 보조기입니다. 대개 몸에 맞춰 만들고, 척추가 부러졌거나 척추 수술을 받은 뒤 뼈가 붙을 때까지 몸통이 숙여지고 비틀리는 것을 막는 데 씁니다. 허리 통증을 덜려고 차는 앞의 두 가지와는 목적이 다르죠.
| 탄력 허리보호대(복대) | 허리 보조기 | 흉요천추 보조기(TLSO) | |
|---|---|---|---|
| 생김새 | 신축성 있는 천 벨트 | 천으로 감싸고 등 쪽에 금속·플라스틱 지지대가 든 것 | 가슴부터 골반까지 감싸는 단단한 플라스틱 틀 |
| 붙잡는 정도 | 가장 약함 | 중간 | 가장 강함 |
| 주로 쓰는 경우 | 삐끗한 허리, 디스크 통증이 심한 시기 | 허리 통증, 요추 염좌, 일부 수술 뒤 | 척추 골절, 척추 수술 뒤 |
| 구하는 곳 | 약국, 의료기 판매점 | 병원 처방 또는 의료기 판매점 | 진료 뒤 몸에 맞춰 제작 |
근거가 궁금하다면 — 교과서의 보조기 분류
교과서는 흉요천추 보조기를 유연성 보조기와 경직성·금속성 보조기로 나눕니다. 유연성 보조기는 흔히 벨트나 코르셋으로 부르며 가볍고 근육 약화가 비교적 적고, 경직성 보조기는 측방 및 회전운동을 효과적으로 제한합니다.
요천추 보조기 가운데 요천추 코르셋은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요천추 지지대로, 몸통과 골반을 천으로 감싸고 끈과 후크로 크기를 조절하며 후면에 금속이나 플라스틱 지주가 들어갑니다. 복강 내 압력을 높여 척추와 추간판에 가해지는 무게를 줄이고, 척추 운동을 제한하며, 적절한 자세를 유지하도록 돕고, 하부 요통이나 요추부 염좌에 흔히 쓰입니다.
경직성 흉요천추 보조기에는 Taylor, Knight-Taylor, Cowhorn, Jewett·CASH, 몸에 맞춰 만든 몸통 재킷(molded body jacket) 등이 있습니다. 몸통 재킷은 굴곡, 신전, 측방굴곡, 회전을 모두 최대한 제한해 척추 골절이나 척추 고정술 뒤 조기 보행과 재활에 많이 쓰입니다.
아플 때 차면 도움이 될까
탄력 허리보호대부터 보면, 결과는 기대만큼 분명하지 않습니다. 여러 시험을 모은 코크란 고찰(van Duijvenbode 등, 2008)에서 허리 통증이 있을 때 보호대를 찬 사람과 차지 않은 사람을 비교하면, 짧은 기간의 통증과 전반적인 호전에는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몇 주 이상 이어진 허리 통증에서 일상 기능이 조금 더 좋아졌다는 결과는 있었고요. 연구진은 많은 연구의 질이 낮아 보호대가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정리했습니다.
이후에 나온 연구 중에는 긍정적인 결과도 있습니다. Calmels 등(2009)은 허리 통증이 몇 주째 이어진 197명을 둘로 나눠 한쪽에만 탄력 허리 벨트를 차게 했는데, 90일 뒤 일상 기능 점수가 벨트를 찬 쪽에서 조금 더 좋아졌습니다. 진통제 없이 지낸 사람도 벨트를 찬 쪽 61%, 차지 않은 쪽 40%로 더 많았죠(그림 2).

그렇다면 더 단단한 보조기를 차면 효과가 더 클까요. 꼭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오래된 허리 통증이 있는 61명을 대상으로 한 Annaswamy 등(2021)의 시험에서 허리 운동 교육에 지지대가 든 허리 보조기를 더했더니, 통증은 교육만 받은 쪽과 차이가 없었고 일부 기능 점수는 오히려 보조기를 받은 쪽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들을 보면 허리 통증에서 보호대는 허리를 낫게 하는 치료라기보다, 아픈 시기를 조금 덜 힘들게 지나도록 돕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보호대 덕분에 덜 아파서 조금 더 움직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요. 다만 더 비싸고 단단한 것이 더 낫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아프기 전에 미리 차면 막을 수 있을까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일을 하는 분들이 예방 목적으로 보호대를 차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쪽 근거는 더 분명합니다. 같은 코크란 고찰에서 1만 4천 명 넘게 참여한 예방 연구들을 모아 보니, 보호대를 찬다고 허리 통증이 덜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들기 자세 교육을 받은 쪽과 비교해도 차이가 거의 없었고요.
허리 통증을 막는 데는 보호대보다 운동이 낫다는 연구가 많습니다. 어떤 운동이 좋은지는 허리 아플 때 운동, 무엇을 해야 할까에서 정리했습니다.
오래 차면 근육이 약해질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교과서는 지지대가 든 코르셋을 3주 넘게 차면 척추 주위 근육이 위축될 수 있다며 그 이상은 쓰지 않도록 설명합니다. 몸을 받쳐 주는 것이 있으면 그만큼 근육이 덜 일하게 되니 이치에 맞는 걱정이죠. 같은 교과서는 탄력 벨트처럼 부드러운 보조기는 근육 약화가 비교적 적다고도 설명합니다.
다만 보호대 때문에 근육이 실제로 얼마나 약해지는지를 직접 잰 좋은 연구는 많지 않습니다. 코크란 고찰도 앞으로의 연구가 보호대의 부작용을 제대로 보고해야 한다고 지적했을 정도입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보호대에만 기대고 움직임을 줄이면 근육을 쓸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보호대를 찬다면 통증이 줄어드는 만큼 운동도 함께 늘려 가는 편이 좋겠습니다.
근거가 궁금하다면 — 허리보호대·보조기 연구
van Duijvenbode 등(2008)의 코크란 고찰은 예방 연구 7편(14,437명)과 치료 연구 8편(1,361명)을 포함했습니다. 예방에서는 보호대가 무처치나 들기 기술 교육보다 요통 예방이나 병가 감소에 효과가 없다는 중등도 근거가 있었습니다(5편 13,995명, 2편 954명). 치료에서는 무처치와 비교해 단기 통증과 전반적 호전에 차이가 거의 없었고(4편 1,170명), 아급성·만성 요통에서 단기 기능은 더 좋아졌습니다(3편 410명). 도수치료, 물리치료, 전기 자극과 비교하면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연구진은 보호대가 치료에 효과적인지 불분명하고, 많은 연구의 질이 낮으며, 향후 연구는 부작용을 보고해야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Calmels 등(2009)은 아급성 요통 환자 197명을 탄력 허리 벨트군과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한 다기관 시험입니다. 90일 동안 기능 점수(EIFEL)의 호전은 벨트군 7.6, 대조군 6.1(p=0.023)로 벨트군이 컸고, 통증(VAS)도 더 많이 줄었습니다. 90일째 진통제를 쓰지 않은 비율은 60.8% 대 40%(p=0.029)였습니다. 눈가림이 불가능한 연구입니다.
Annaswamy 등(2021)은 영상에서 퇴행성 변화가 있는 만성 요통(12주 초과) 성인 61명을 허리 교육(back school)만 받는 군과, 여기에 반경성 허리 보조기를 필요할 때 차는 군으로 무작위 배정했습니다. 120명을 목표로 한 시험의 중간 분석에서 멈춘 결과로, 통증 점수는 두 군 차이가 없었고 통증 장애 설문, PROMIS, EQ-5D는 보조기군이 더 나빴습니다. 연구진은 교육과 운동에 보조기를 더해도 통증이 줄지 않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눈가림이 없는 연구입니다.
교과서는 척추후관절증후군의 치료에서 코르셋을 처방할 수 있지만 3주 이상 착용하면 척추 주위근의 위축이 오므로 3주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기술합니다. 추간판 탈출증의 급성기에도 코르셋 착용을 언급합니다.
찬다면 이렇게
허리 통증 때문에 차는 것이라면 비싸고 딱딱한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허리 통증에는 탄력 허리보호대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차는 위치와 때는 그림 3과 같습니다.

- 아래 끝이 골반뼈 위에 걸치도록 찹니다. 너무 높이 차면 허리를 받쳐 주지 못합니다.
- 숨쉬기 불편하거나 다리가 저릴 만큼 세게 조이지 않습니다.
- 앉았다 일어서기, 물건 들기, 오래 걷기처럼 허리를 쓰는 동안 차고, 누워 쉬거나 잘 때는 풉니다.
- 피부가 짓무르지 않게 얇은 옷 위에 차는 편이 좋습니다.
딱딱한 보조기는 골절과 수술 뒤에 찹니다
흉요천추 보조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통증을 덜기보다 부러진 뼈가 더 주저앉지 않고 제자리에서 붙도록 붙잡아 두는 것이 목적이죠. 그래서 골다공증으로 생긴 압박골절이나 척추 수술 뒤에 주로 차고, 대개 몸에 맞춰 만듭니다(그림 4).

압박골절에서 단단한 보조기와 지지대가 든 허리 보조기를 비교한 Kato 등(2019)의 시험에서는, 보조기를 찬 12주 동안 단단한 보조기 쪽이 척추뼈 높이를 조금 더 잘 지켰습니다. 그래서 다친 뒤 석 달쯤은 앉거나 서 있는 동안 빠짐없이 차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압박골절, 시멘트 시술이 꼭 필요할까에서 다뤘습니다.
단단한 보조기라고 모두 같지는 않습니다. 가슴과 아랫배, 등 세 곳을 눌러 몸을 뒤로 젖히는 형태의 보조기는 골다공증이 심한 압박골절에 쓰면 아래쪽 허리뼈 뒷부분에 무리가 갈 수 있어, 교과서는 이런 경우 쓰지 않도록 설명합니다. 반대로 신경 손상 없이 안정된 일부 척추 골절은 보조기 없이 일찍 걸어도 결과가 비슷했다는 시험도 있습니다(Bailey 등, 2014). 어떤 보조기를 얼마나 찰지는 골절의 모양과 뼈 상태를 보고 정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근거가 궁금하다면 — 척추 골절과 흉요천추 보조기
Kato 등(2019)의 다기관 무작위 시험은 T10~L2에 새로 생긴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이 하나 있는 65~85세 284명에게 맞춤형 경직성 흉요천추 보조기(141명)와 철심이 든 탄력 보조기(143명)를 12주 동안 착용하게 했습니다. 척추체 앞쪽 높이 비율은 12주에 58.5 대 54.6으로 경직성 보조기군이 더 잘 유지됐고(p=0.04), 보조기를 벗은 뒤 24주와 48주에는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통증과 삶의 질은 두 군이 비슷했습니다.
교과서는 Jewett·CASH 보조기가 3점압 원리로 흉추의 전방 굴곡을 제한하고 척추를 과신전 상태로 유지하지만, 골다공증에 의한 압박골절이 있으면 하부 요추에 과도한 신전력이 가해져 후방 척추에 골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해서는 안 되고, 회전을 조절하지 못해 불안정성 골절에도 금기라고 기술합니다.
Bailey 등(2014)의 다기관 무작위 동등성 시험은 신경 손상이 없고 후만 변형이 35도 미만인 T11~L3 방출성 골절(AO A3) 환자 93명을 흉요천추 보조기군(47명)과 보조기 없는 군(46명)으로 나눠, 모두 일찍 보행을 시작하게 했습니다. 3개월 롤랜드-모리스 장애 점수, 통증, 삶의 질, 만족도, 후만 각도에서 두 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보호대는 도구, 회복은 움직임으로
저는 허리를 삐끗해서 움직이기 힘든 시기라면 며칠에서 2주 정도, 움직일 때만 탄력 보호대를 차고, 통증이 줄면 점차 풀면서 걷기와 운동을 늘려 가시라고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반대로 아프지 않은데 예방 삼아 하루 종일 차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골절 때문에 딱딱한 보조기를 처방받았다면 그때는 정해진 기간 동안 빠짐없이 차는 쪽이 중요하고요. 허리를 삐끗했을 때 처음 며칠을 어떻게 지내면 좋은지는 허리를 삐끗했을 때, 누워 있어야 할까에서 다뤘습니다.
참고문헌
1.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척추학. 제3판.
2. van Duijvenbode I, Jellema P, van Poppel M, van Tulder MW. Lumbar supports for prevention and treatment of low back pain.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08;(2):CD001823. doi:10.1002/14651858.CD001823.pub3
3. Calmels P, Queneau P, Hamonet C, Le Pen C, Maurel F, Lerouvreur C, et al. Effectiveness of a lumbar belt in subacute low back pain: an open, multicentric, and randomized clinical study. Spine. 2009;34(3):215-20. doi:10.1097/BRS.0b013e31819577dc
4. Annaswamy TM, Cunniff KJ, Kroll M, Yap L, Hasley M, Lin CK, et al. Lumbar bracing for chronic low back pai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Am J Phys Med Rehabil. 2021;100(8):742-9. doi:10.1097/PHM.0000000000001743
5. Kato T, Inose H, Ichimura S, Tokuhashi Y, Nakamura H, Hoshino M, et al. Comparison of rigid and soft-brace treatments for acute osteoporotic vertebral compression fracture: a prospective, randomized, multicenter study. J Clin Med. 2019;8(2):198. doi:10.3390/jcm8020198
6. Bailey CS, Urquhart JC, Dvorak MF, Nadeau M, Boyd MC, Thomas KC, et al. Orthosis versus no orthosis for the treatment of thoracolumbar burst fractures without neurologic injury: a multicenter prospective randomized equivalence trial. Spine J. 2014;14(11):2557-64. PMID: 2418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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