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베개와 목견인기, 목 통증에 도움이 될까

“목이 아파서 경추베개를 샀는데, 오히려 더 불편해요.”

“목견인기를 써 보려는데, 써도 괜찮을까요?”

목이 뻐근한 날이 이어지면 베개부터 바꾸고 싶어지죠. 목을 위로 당겨 준다는 견인기에도 눈이 가고요. 실제로 경추베개와 목견인기는 목 통증 자체보다 더 많이 검색될 만큼 관심이 큰 제품입니다. 그런데 이런 제품이 정말 목 통증에 도움이 되는지, 누구에게 맞는지는 생각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오늘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목 통증은 대부분 근육과 관절에서 옵니다

목 통증은 아주 흔합니다. 살면서 절반 정도는 일상에 지장을 줄 만한 목 통증을 겪는다고 하죠. 대부분은 근육과 관절에서 오는 통증입니다.

갑자기 생긴 목 통증은 대개 두 달 안에 많이 좋아집니다. 다만 1년 뒤에도 약한 통증이 남거나 자주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통증이 가라앉은 뒤에도 목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중요합니다. 베개나 견인기에 관심이 가는 것도 그래서일 겁니다.

근거가 궁금하다면 — 목 통증의 빈도와 경과

Cohen(2015)의 고찰에 따르면 목 통증은 장애로 잃는 기간을 기준으로 허리 통증, 우울증, 관절통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원인입니다. 약 절반이 평생 한 번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목 통증을 겪고, 연간 유병률은 대부분의 연구에서 15~50%(한 체계적 고찰의 평균 37.2%)로 보고되며 여성에서 더 흔합니다.

같은 고찰은 6주 미만의 급성 목 통증 대부분이 2개월 안에 상당 부분 좋아지지만, 50% 가까이는 1년 뒤에도 어느 정도의 통증이 있거나 자주 재발한다고 설명합니다. 급성 통증에서는 치료가 지속 여부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보이며, 여성, 고령, 심리사회적 문제, 팔로 뻗치는 신경 증상이 나쁜 예후와 관련될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베개는 높이가 먼저입니다

베개가 하는 일은 자는 동안 머리와 목을 곧게 받쳐서 목에 걸리는 부담을 줄이는 것입니다. 너무 높으면 목이 위로 꺾이고, 너무 낮으면 아래로 처지죠. 옆으로 누웠을 때 머리 중심과 척추가 일직선이 되는 높이가 이상적입니다.

몇 cm가 정답이라고 정해진 높이는 없습니다. 어깨 너비와 자는 자세에 따라 맞는 높이가 다르니, 직접 누워 보고 고르시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경추베개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Helewa 등(2007)은 만성 목 통증 환자를 네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습니다. 가짜 치료만 받은 그룹, 경추베개를 쓴 그룹, 목 운동을 한 그룹, 운동과 경추베개를 함께 한 그룹이었죠. 결과가 흥미로운데요. 경추베개만 쓴 그룹은 가짜 치료 그룹과 차이가 없었고, 운동만 한 그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의미 있게 좋아진 건 운동과 경추베개를 함께 한 그룹뿐이었습니다.

목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게 여러 베개를 한 주씩 번갈아 써 보게 한 Gordon 등(2010)의 연구에서는, 목 곡선 모양으로 만든 폼 베개가 일반 폼 베개보다 아침 증상을 더 줄이지 못했습니다. 재질로 보면 라텍스 베개에서 아침 증상이 가장 적었고, 깃털 베개에서 가장 많았고요.

그러니 베개만 바꿔서 목 통증이 낫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목 모양을 본뜬 특별한 형태가 꼭 필요한 것도 아닌 듯합니다. 편하게 목을 받쳐 주는 베개를 고르고 운동을 함께 하는 쪽이 더 나아 보입니다.

근거가 궁금하다면 — 베개에 관한 연구

Helewa 등(2007)은 만성 목 통증 환자 151명을 위약(온·냉찜질과 마사지), 경추베개와 위약, 목 운동과 위약, 운동과 경추베개와 위약의 네 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6주 동안 물리치료사가 치료했습니다. 12주 뒤 목 통증 설문 점수(Northwick Park Neck Pain Questionnaire, NPQ)는 처음 31.0점에서 위약군 18.6점, 베개군 21.5점, 운동군 20.1점, 운동과 베개 병행군 14.1점이었습니다. 운동(p=0.146)과 베개(p=0.443)의 단독 효과는 유의하지 않았지만, 둘의 상호작용(p=0.029)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운동과 경추베개 사용법을 함께 가르쳤을 때 효과가 가장 좋았고 어느 한쪽만으로는 대조군보다 낫지 않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Gordon 등(2010)은 목·등 치료를 받지 않는 옆으로 자는 사람들에게 폴리에스터, 일반 폼, 목 곡선형 폼, 깃털, 라텍스 베개를 한 주씩 써보게 하고 아침의 목 뻣뻣함, 두통, 날개뼈·팔 통증을 매일 기록하게 했습니다. 깃털 베개에서 아침 증상이 가장 많았고 중도 포기도 가장 많았으며, 라텍스 베개가 가장 좋았습니다. 목 곡선형 폼 베개는 일반 폼 베개보다 낫지 않았습니다. 평소 쓰던 베개에서도 약 20%가 아침 증상을 한 번 이상 겪었습니다. 다만 증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입니다.

거북목 · 일자목 베개로 목이 펴질까

거북목베개, 일자목베개처럼 목뼈 곡선을 되돌려 준다는 제품도 많이 찾으십니다. 하지만 베개로 엑스레이상의 목뼈 곡선이 바뀐다는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게다가 일자목으로 보이는 사진 자체가 목 통증과 관련이 없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거북목과 일자목 이야기는 거북목이면 목디스크가 올까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목견인기는 팔이 저린 목디스크에

목견인기는 머리를 위로 당겨 목뼈 사이를 벌려 주는 기구입니다. 신경이 빠져나가는 구멍을 넓혀서 눌린 신경의 부담을 덜어 주는 원리죠.

그래서 견인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쪽은 팔 저림이 함께 있는 목디스크입니다. 이런 환자에게 물리치료와 함께 견인을 더하면 통증이 조금 더 줄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목디스크 증상은 목디스크 증상, 목보다 팔이 아픈 이유에서 다뤘습니다.

반면 팔 저림 없이 목만 아픈 경우에는 견인이 가짜 견인이나 다른 치료보다 낫다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단순한 목 통증이라면 견인기보다 운동과 자세 관리를 먼저 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근거가 궁금하다면 — 견인 치료의 근거

Romeo 등(2018)의 체계적 고찰과 메타분석은 경추 신경근병증에서 다른 물리치료에 견인을 더한 효과를 본 무작위 시험 5편을 분석했습니다. 기계 견인은 단기와 중기 통증을 유의하게 줄였고 중기 장애도 개선했으며, 손으로 하는 견인은 단기 통증을 줄였습니다. 연구진은 견인이 다른 물리치료와 함께 할 때 통증 감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기능과 장애에 대한 효과는 더 작다고 결론지었고, 연구마다 진단 기준이 달랐다는 한계를 밝혔습니다.

Graham 등(2008)의 코크란 고찰은 목 질환에서 기계 견인을 다룬 무작위 시험 7편(958명)을 분석했지만, 비뚤림 위험이 낮은 시험은 1편(100명)뿐이었고 이 시험에서 신경 증상이 있는 만성 목 질환에 대한 지속 견인과 가짜 견인은 차이가 없었습니다. 연구진은 현재 문헌으로는 견인이 가짜 견인이나 다른 보존적 치료보다 효과적인지 지지할 수도 반박할 수도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Cohen(2015)도 견인이 신경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목 통증에서 위약보다 낫지 않다는 낮은 수준의 근거가 있다고 정리합니다.

교과서는 견인 치료가 추간공을 넓혀 신경근을 감압하는 방법으로 척추증에 의한 신경근병증에 추천되지만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이지는 않아, 2주간 해보고 효과가 없거나 통증이 생기면 중단하고 당기는 힘이 10파운드(약 4.5kg)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기술합니다.

집에서 쓰는 견인기는 어떨까

Fritz 등(2014)은 팔 저림이 있는 목디스크 환자를 세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운동만 한 그룹, 운동에 병원의 기계 견인을 더한 그룹, 운동에 집에서 문에 걸어 쓰는 견인기를 더한 그룹이었습니다.

6개월과 1년 뒤 장애와 통증이 가장 적었던 건 병원에서 기계 견인을 받은 그룹이었습니다. 집에서 쓰는 견인기도 운동만 한 것보다는 다소 나았지만 병원 견인에는 못 미쳤죠. 집에서 쓰는 그룹은 연구가 끝난 뒤에도 기구를 계속 쓸 수 있었는데도 그랬습니다.

그러니 목견인기를 써 본다면 먼저 팔 저림이 있는 목디스크인지 확인해 보시고, 2주 정도 써 봐도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아프면 그만두는 게 좋겠습니다. 세게 당길수록 좋은 것도 아니고요.

근거가 궁금하다면 — 가정용 견인과 병원 견인 비교

Fritz 등(2014)은 목 통증과 신경근병증 징후가 있는 환자 86명(평균 46.9세)을 4주 동안 운동만, 운동과 병원 기계 견인, 운동과 가정용 문 걸이 견인으로 무작위 배정했습니다. 6개월 뒤 목 장애 지수(Neck Disability Index, 0~100점)는 기계 견인군이 운동군보다 13.3점, 가정용 견인군보다 8.1점 낮았고, 12개월에도 운동군보다 9.8점 낮았습니다. 연구진은 가정용 견인도 운동만 한 것보다 어느 정도 이득이 있었고 특히 기구를 편하게 느낀 환자에서 그랬지만, 병원에서만 기계 견인을 받은 쪽이 결과가 더 좋았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가정용 견인군이 연구 기간 뒤에도 기구를 계속 쓸 수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흥미로운 결과라고 덧붙였습니다.

목견인기를 쓰면 안 되는 경우

견인은 목뼈와 주변 인대, 근육을 당기는 치료입니다. 그래서 목뼈가 약하거나 불안정할 때는 도움이 되기는커녕 해가 될 수 있습니다. 교과서도 견인을 피하거나 조심해야 하는 경우를 따로 정리해 두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목뼈가 불안정한 경우입니다. 불안정한 골절이 있거나, 목뼈를 붙잡는 인대가 느슨해져 있거나, 골다공증이 중등도 이상인 경우죠. 류마티스 관절염도 조심해야 할 질환으로 꼽히는데, 목뼈 맨 위쪽 관절이 불안정해질 수 있어서입니다.

척수나 신경이 이미 많이 눌린 경우도 피해야 합니다. 목 안의 척수가 눌리는 척수병증, 디스크가 신경 쪽이 아니라 척수가 있는 가운데로 크게 튀어나온 중심성 추간판 탈출증이 그렇습니다.

그 밖에 척추 감염이나 종양, 목 뒤쪽으로 뇌에 피를 보내는 혈관(척추기저동맥)의 질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나 심장·혈관 질환, 심한 불안이 있을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갑자기 목이 한쪽으로 돌아간 채 굳어 버린 급성 사경에도 견인은 맞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가 없더라도 쓰는 동안 증상이 심해지거나, 기구가 불편하거나, 어지러우면 바로 멈추시는 게 안전합니다. 집에서 견인기를 쓰기 전에 이런 문제가 없는지 진료로 한번 확인해 두시길 권합니다.

근거가 궁금하다면 — 견인 치료의 주의 및 금기증

교과서는 견인 치료의 주의 및 금기증을 표로 정리합니다. 견인 전반에 해당하는 항목으로 인대 불안정성, 골수염, 추간판염, 척수 및 골 종양, 불안정성 골절, 중등도 이상의 골다공증, 치료되지 않는 고혈압, 심혈관 질환, 심한 불안, 척수병증을 들고, 경추 견인에서는 여기에 척추기저동맥계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중심성 추간판 탈출증, 급성 사경을 더합니다. 또 금기 사항이 없더라도 치료 도중 증상이 심해지거나, 견인 기기로 인한 불편감이 있거나, 어지럼증이 생기면 견인을 멈추도록 합니다.

이 표는 병원에서 하는 견인 치료를 기준으로 한 것이고, 가정용 견인기만 따로 다룬 금기 목록은 찾지 못했습니다. 목을 당기는 원리는 같으므로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Cohen(2015)도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강직성척추염 같은 척추관절병증에서는 목뼈 1-2번 관절이 어긋나는 아탈구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베개나 견인기보다 진료가 먼저인 경우

손이 둔해지고 걸음이 불안해졌다면 목 안의 척수가 눌리는 척수병증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견인기를 쓰기 전에 진료부터 받아 보셔야 합니다. 척수병증은 손이 저리고 젓가락질이 서툴러졌다면에서 다뤘습니다.

다치거나 넘어진 뒤 생긴 목 통증,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강직성척추염이 있는 경우, 열이나 체중 감소, 밤에도 계속되는 통증, 팔 힘이 점점 빠지는 경우도 베개나 견인기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강직성척추염은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다면, 강직성척추염에서 정리했습니다.

근거가 궁금하다면 — 목 통증의 위험 신호

Cohen(2015)은 놓치지 말아야 할 목 통증의 위험 신호로 외상(골절, 척수·인대 손상), 류마티스 관절염·강직성척추염 같은 척추관절병증(목뼈 1-2번 관절의 아탈구), 체중 감소나 원인 모를 발열 같은 전신 증상(전이암, 감염, 전신 류마티스 질환), 감염 증상(경막외 농양, 척추 감염, 수막염), 상위운동신경원 징후(척수 압박) 등을 제시합니다.

보조 도구로 생각해 주세요

경추베개와 목견인기는 잘 맞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목이 낫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베개는 목을 곧게 받쳐 주는 높이를 고르는 것으로 충분하고, 견인기는 팔 저림이 있는 목디스크에서 운동이나 물리치료와 함께 써 볼 만한 정도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결국 목 통증 관리의 중심은 자주 움직이고 운동하는 것입니다. 도수치료처럼 다른 수동적 치료의 효과와 한계는 도수치료, 효과는 어디까지 확인됐나에서 다뤘습니다.

참고문헌

1.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척추학. 제3판.

2. Helewa A, Goldsmith CH, Smythe HA, Lee P, Obright K, Stitt L. Effect of therapeutic exercise and sleeping neck support on patients with chronic neck pain: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 Rheumatol. 2007;34(1):151-8.

3. Graham N, Gross A, Goldsmith CH, Klaber Moffett J, Haines T, Burnie SJ, et al. Mechanical traction for neck pain with or without radiculopathy.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08;(3):CD006408. doi:10.1002/14651858.CD006408.pub2

4. Gordon SJ, Grimmer-Somers KA, Trott PH. Pillow use: the behavior of cervical stiffness, headache and scapular/arm pain. J Pain Res. 2010;3:137-45. doi:10.2147/JPR.S10880

5. Fritz JM, Thackeray A, Brennan GP, Childs JD. Exercise only, exercise with mechanical traction, or exercise with over-door traction for patients with cervical radiculopathy, with or without consideration of status on a previously described subgrouping rule: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 Orthop Sports Phys Ther. 2014;44(2):45-57. doi:10.2519/jospt.2014.5065

6. Cohen SP. Epidemiology, diagnosis, and treatment of neck pain. Mayo Clin Proc. 2015;90(2):284-99. doi:10.1016/j.mayocp.2014.09.008

7. Romeo A, Vanti C, Boldrini V, Ruggeri M, Guccione AA, Pillastrini P, et al. Cervical radiculopathy: effectiveness of adding traction to physical therapy—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Phys Ther. 2018;98(4):231-42. doi:10.1093/physth/pzy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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